인터넷이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아니면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Is the Internet Making Us Smarter or Stupider?)에 대한 최근의 논의들.

니콜라스 카 (Nicholas Carr)

먼저 인터넷이 우리 뇌에 미치는 영향를 다룬 "The Shallows"라는 책을 쓴, 이 논의의 시작점이기도 한 니콜라스 카는,

인터넷이 우리가 읽는 스타일/패턴에 변화- 예를 들면, 긴글이나 책 등을 읽기 어려워지는  등과 같은 - 를 가져오고, 
결과적으로  주의를 흩뜨러 트리고(distraction) 집중력 저하를 가져오면서, 우리를 shallow thinker로 만든다고 주장한다. 

- Does the Internet Make You Dumber? WSJ  June 5 2010
- The Web Shatters Focus, Rewires Brains  Wired May 24, 2010
- Is Google Making Us Stupid?   JULY/AUGUST 2008 ATLANTIC MAGAZINE

클레이 셔키 (Clay Shirky)

이에 대해 클레이 셔키는 어떤 현상에도 폐해는 언제나 존재하는 것으로,
특히 TV와 인터넷을 비교하면서 인터넷의 장점을 역설한다. 

수동적으로 소비할 수 밖에 없는  TV 비해, 인터넷으로 인해 우리는 consume만이 아닌 produce도 할 수 있게 되면서 
훨씬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더 smarter해 지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Does the Internet Make You Smarter?  WSJ  June 5 2010
Cognitive Surplus: The Great Spare-Time Revolution  Wired May 24, 2010


조나 레러 (Jonah Lehrer)

신경과학을 전공한 조나 레러는 니콜라스 카의 주장에 대해,  주의가 산만해 지는 것은 "멀티태스킹" 문제이지, 인터넷 탓이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다.

- Our Cluttered Mind

스티븐 핀커 (Steven Pinker)

인지언어학자인 스티븐 핀커는 물론 인터넷(인터넷 외에도 우리의 모든 경험)이 우리 뇌에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우리 뇌가 그렇게 영향을 받는 족족 쉽게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얘기한다.

또한, 인터넷이 주의를 흩뜨러트리는데(distraction)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distraction은 단지 인터넷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며,
이는
technology를 탓할게 아니라 self-control로 해결해야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즉 Smarter, Stupider 라면 Smarter 쪽 손을 들어주고 있다.


- 
Mind Over Mass Media


내 생각.
모든 것엔 장,단점이 있으므로 딱 잘라 이분법으로 얘기하긴 어려운 것이지만
굳이 이 이슈에 대해 얘기한다면 나또한 Smarter 쪽이긴 하다. Steven Pinker에 동의하는 편.

그러나
니콜라스 카의 얘기가 단순히 인터넷이 나쁘다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인해 우리가 읽거나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고,  사람들을 shallow thinker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 또한 충분히 공감한다.
인지과학 전공자로써도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 이기도 하고.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좋았고, 또한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게 된 재밌는 논의이다.
"Is the Internet Making Us Smarter or Stupider?"
Posted by JulieNJulia
:
투표하자고, 제대로 투표하자고 하는 말을 이렇게 하는
오마이 뉴스 강인규 기자의 빛나는 글발.

투표장으로 가서 줄을 서는 것은 분명히 귀찮은 일이다. 훨씬 안락하고 즐거운 유혹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 우리를 괴롭히는 많은 문제들이 지난 선거에서의 '안락한 선택'의 결과였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귀찮음의 유혹을 뿌리치고 투표소로 달려가는 것은 '전쟁불사'를 외치는 것보다 훨씬 용감한 선택이다. 적어도 말로만 떠드는 건 아니니 말이다. 게다가 몇 분만 줄을 서면 2년 반을 훨씬 더 즐겁고 평화롭게 보낼 수 있다. 무지하지  않으면서도.

           from 무식하면 용감? 그냥 죽을 뿐이다

오늘 달랐음 좋겠고, 달라지기를 바래본다. 
많은 사람들이 행동으로 말해주기를.
Posted by JulieNJulia
:

문득 영화가 보고 싶어진 밤에 본 영화.

우연히 발견한 외국 해킹 사이트(우리나라로 치면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영화 몇개를 다운받고, 개 중 적당히 보다 잘 만 한 것으로 선택한 영화였다.

그러나 웬지 모르게 보다 멈출 수 없었고, 결국 끝까지 볼 수 밖에 없었던 영화.
영화가 끝나고 나서 한동안 먹먹함에 엔딩 크레딧 다 올라간 후에도 한참을 영화의 여운이 남아있었던 영화
덕분에 다음날 좀 힘들긴 하였지만
한동안 유쾌한 영화들을 즐겨왔는데, 오랫만에 마음이 정화되는 영화를 봤다.

보고 나서 트위터에 남긴 영화평

"오랫만에 마음이 정화되는 영화 한편 "타인의 삶(the lives of others)" 그 차가운 소재에서 어쩜 이렇게 따뜻한 이야기를. 극장에서 봤다면 기립박수를 보냈을. 피곤함이 전혀 아깝잖다.


2010.4.19 밤에 봄.

Posted by JulieNJulia
:

영화 두편. 다 큰 기대없이 봤는데 둘 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 타이탄 (Clash of the Titans, 2010)
    갑자기 급 마무리를 해버리기는 하지만
    과정까지는 적당히 즐겁게 볼 수 있었다.
    마지막에 공주가 아닌 이오는, 지조있다고 해얄까.
    위트 있으려 노력한, 그리고 그 위트가 알면서도 웃을 수 있는.
    (2010.4.21 수요일)

  • 킥애스 (Kick-Ass)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영화
    "슛뎀업"이 생각나는, B급 영화라기엔 좀 아깝고.
    (2010.4.23 금요일)
Posted by JulieNJulia
:

요즘 책

2010. 4. 16. 18:32
여유가 생기면 읽고 싶었던 책 마음껏 읽으리라는 작년의 기세(소망)와 달리.
(아 정말 작년 논문 모드의 난 책 읽을 수 있는 자유를 정말 애타게 바라왔었는데 말이지)
막상 책만 사놓고 책을 집어들게 되지 않은 몇달.
맘껏 책 읽어야지 모드로 주말을 맞이하지만 책과는 거리가 먼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2,3월 경 한참 땡겨서 골랐던, 읽었던 책들.

* 넛지 (Nudge)
작년에 한참 논문모드때 인기있었으나 논문모드의 이유로 미뤘던 책. 내가 좋아하는(관심있는) "의사결정"에 대한 책이다. 영어 공부 할겸 원서로 샀으나. 사놓고 아직 몇 페이지 안 읽고 있다.

* 59 seconds
아이폰 아마존 킨들 앱 테스트 겸 지른 책.
잼있고 쉬운 내용이긴 한데, 이상하게 소개된 심리학 실험 내용들이 대부분 아는것이라 데자뷰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대학원 입학후 한참 심리학 책들을 탐독?했었어서 그때 봤었을 수도 있고
2,3년전부터인가 심리학 소개 책들이 인기있어지면서 그때 읽은 심리학 관련 책들에서 소개되었을 수도 있고.
어쩌면 내가 이 책을 전에 읽었던게 아닌가 싶은 데자뷰가 자주..
짬날 때 실행시켜서 조금씩 읽기 좋다.

* The quiet girl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의 패터회 신작이라해서 소설 모드로 보내고 싶은 주말 전에 구입한 책.
영어공부도 할겸 원서로.
여전한 패터회의 느낌은 있는데 쉽진 않다.
좀 더 조용하고 싶어질 때 보려고.. 앞페이지 좀 읽은 상태.

* The giver
배송료가 붙길래 가장 저렴한 영어 소설(4천원대) 고른 것. 옆 사람의 추천도 있었고.
재밌다. 약간 파울로 코엘료 삘?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인생의 소명에 관한 이야기.

* 의사 결정의 심리학
조나 레러의 책. 의사 결정은 오로지 합리적인 이성만으로가 아니라, 감정(느낌)이 함께 결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

* 프루스트는 신경과학자였다
역시 조나 레러의 책. 신경과학 전공한 사람인데 연구실에서 실험하다 프루스트 책 읽다가 영감받아 쓴 내용. 이후 전업을 칼럼리스트로 바꾼듯.
책 내용은 과학에서 발견한 사실들은 이미 예술가들이 작품을 통해 먼저 얘기했을 수 있다는
과학과 문학,예술과의 접점에 대한 얘기.
유명한 휘트먼, 조지 엘리엇, 프루스트, 세잔, 거트루드 스타인, 버지니아 울프등의 삶과 작품에 대해 한 꼭지씩 가볍게 다루고 있어서 재밌게 읽었다.

* 키스하기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알랭드 보통의 책. 연애 이야기를 보통답게 연애대상에 대한 자서전을 쓰는 것처럼 접근한 흥미로운 책. 보통의 책 중에서 다 읽은 몇 안되는 책. 

그리고  스탄자로 보고 있는 " 안나 까레리나"까지.
스탄자로는 영어 공부겸 온갖 고전 소설들 받아 놓았는데, 다 읽을 날이 올런지 의문.. 
참고로 "Project Gutenberg"로 온라인에서만이 아니라, 스탄자 통해 아이폰에서까지 고전 외국 소설들 볼 수 있는 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읽자구~
Posted by JulieNJulia
:
영영사전을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한참 영영 사전을 찾았다. 
책장 구석에 박혀있던 Collins Cobuild의 먼지를 털어내고, 
American heritage dictionary를 찾아들고 잠시 옛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건전지 다 닳아서 깜빡거리고 있는 전자사전의 건전지를 새로 갈고..
 
그러다 아무래도 웹 영영사전이 좋겠다 싶어 뭐가 좋을까 한참 검색하다가
구글 영어 사전이 생각났다. 분명히 알고 있었는데, 왜 삽질한거..? 허무해라

역시.. Synonym에서부터 풍부한 예문, 다양한 인터넷 사용사례들까지. 그리고 보기도 깔끔. 
내가 원했던 바로 그것. 
아이폰 어플로도 있으면 좋을텐데.
Google mobile 앱에는 dictionary가 포함되어 있지 않네. 추가하는 방법이 있으려나. 

Posted by JulieNJulia
:
요즘 주변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We rule"이란 게임이 인기이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느라 한참 허우적거리는 느낌때문에 의식적으로 게임에 손을 잘 안 대는 편이기도 하고, 기르고 가꾸는 것에 크게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닌데.
지난 주에 우연히 열혈 사용자에게 전도(?)되어 시작해서, 이후 틈틈이 재미삼아 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We rule 게임의 좋은점. 
다른 게임과 달리 내가 시간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느낌이 좋다.

다른 게임들은 시작하면 끝장 볼때까지 달리게 되는 편인데.
We rule은 단순해서 잠깐씩 들어가 씨 심고, 수확하고 나면 딱히 더 할게 없다. 
언제 다시 확인할지(3시간, 6시간, 12시간 등)에 따라 씨앗을 골라 심고선 기다리면 된다. 
그냥 하던 일 계속 하면서 기다리다가 이따금씩 들어가 확인하는 게 전부.

내 시간에 맞춰 스케쥴링 하고 대신 "지속적 관심"을 가지게 하는. 
한번 실행해서 쭉 빠지는 대신, 잠깐씩이지만 꾸준히 자주 접속하게 만드는 중독성이 있긴 하지만.
(뭐 이것도 5분단위로 씨뿌리고 수확하고 한다면야 burning할 수 있지만, 그러기엔 너무 단순해서.)

그리고 가꾸는 맛이 있어 좋다. 
"심고, 기다리고, 가꾸기"

급하지 않게 얼마나 즐길 것이냐.가 이 게임의 관전 포인트 아닌가 싶다. 
social도 게임에 잘 녹여냈고. 

------
We rule을 만든 nomoco 라는 회사는 "지속적 관심" 컨셉을 잘 잡아서 게임에 잘 적용하고 있는 것 같다. 
이들이 만든 TouchPets도 "지속적 관심" 컨셉 선상의 게임. 
애완동물 기르기 컨셉은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이긴 하지만, 요즘처럼 비쥬얼이나 3D가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얼마나 사용자들이 공감각할 수 있게 만들 것이냐가 관건이잖을까.

Posted by JulieNJulia
:

역시 낸시 마이어스, 그리고 메릴 스트립이었다.
알렉 볼드윈의 나이든 모습이 믿고 싶지 않았지만, 연기만큼은 캐릭터에 꼭 맞춘듯 어울렸다.
알렉 볼드윈이 젊었을 때 이런 코믹 연기를 하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영화 보는 중에 얼마나  소리내, 때론 박수쳐 가며 웃었는지 모르겠다.
난 이런 스타일의 유머가 좋다. 디테일이 좋은 영화.

그러나 제목이 "사랑은 너무 복잡해"라니.
원제는 "It's complicated" 너무 우리나라말로 직역했자나.

로맨틱 코미디에 제목이 "사랑은 너무 복잡해"라니 뻔하자나 하는 식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매번 감독에 대한 설명, 메릴 스트립 얘기등 여러 얘기를 덧붙여 설명하는 노력이 필요했다.

전날 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독특한 상상력이 좋긴 했지만 중간에 종종 딴생각이 들기도..
컨디션 별로였던 탓도 있고, 3D로 보지 않아서 였을 수도 있겠지만.
팀버튼은 "크리스마스 악몽"의 몽환적 분위기가 난 가장 좋았다.

사랑은 너무 복잡해
감독 낸시 마이어스 (2009 / 미국)
출연 메릴 스트립, 알렉 볼드윈, 스티브 마틴, 존 크라신스키
상세보기




Posted by JulieNJulia
:
  • 어쨌든 금요일
  • zu와 함께 금요일 점심 @ dining tent, 가로수길
    • 류승범이 하는 데란다
    • 샐러드, 애피타이저, 스파게티, 커피 까지면 부가세가 붙긴 하지만 9천원 가격 나쁘잖다 싶다. 여유로운 점심을 원할때.
  • 언니네 이발관 "아름다운 것"
    • 무한 반복 재생
    •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엇.
  • 오쿠다 히데오 "오! 해피데이"
    • 여러 단편이 묶여 있는데, 아내와 별거 후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는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언젠간 나도 내 공간, 특히 서재가 있는 내 공간을 꾸리고 싶다는 바램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 평범한 일상을 평범하지 않게 느끼게 하는 오쿠다 히데오.
Posted by JulieNJulia
:
"사람들이 물건을 살때나 영화를 볼때 주변 사람들에게 주로 물어보는 것은 무엇인가?"
를 MIT 와 Microsoft Research(MS는 쇼핑 검색등 관련 연구에 예전부터 관심이 많은 듯)가 함께한 연구.
역시, 가장 많은 질문은 어떤 게 좋을지 추천해 달라는 질문이었다는 것.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연구 참가자는 625명, 70% 이상이 Microsoft 근무자들, 27%가 인턴등으로 일하는 대학생들.
아마도 대부분 MS에서 일하는 인턴들이었 듯. 결국 내부 사람들 대상의 survey연구.
크게 힘 안 들였지만, 아이디어와 타이밍이 참 좋은 연구.
(Jaime Teevan은 참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연구를 한단 말이지. 부럽게.. MS에 있어서일까 그녀 자신의 능력일까 MS에 함께 있는 Suman Dumais의 후광일까...)

센스 있게도, 연구 주제에 걸맞게 참가자들의 소셜 네트워크 경향(현황?)을 함께 조사하였다. 98%가 페이스 북 계정을 가지고 있었고, 71%가 트위터 계정을, 그리고 평균 209명의 페이스 북 친구들을 가지고 있었다(미국은 정말 페이스북 인기가 하늘을 찌르나 보다.)

이런 방향의 연구야말로 소셜 네트워크나 소셜 서치(소셜검색) 관련해서 진정으로 필요한 연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재밌었다.
그러나 참가자 표본의 다양성이 연구 결과에 신뢰를 더욱 확보해 줄 것 같네.

원문: http://gigaom.com/2010/02/22/what-do-people-ask-their-social-networks/
Posted by JulieNJu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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