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영화가 보고 싶어진 밤에 본 영화.

우연히 발견한 외국 해킹 사이트(우리나라로 치면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영화 몇개를 다운받고, 개 중 적당히 보다 잘 만 한 것으로 선택한 영화였다.

그러나 웬지 모르게 보다 멈출 수 없었고, 결국 끝까지 볼 수 밖에 없었던 영화.
영화가 끝나고 나서 한동안 먹먹함에 엔딩 크레딧 다 올라간 후에도 한참을 영화의 여운이 남아있었던 영화
덕분에 다음날 좀 힘들긴 하였지만
한동안 유쾌한 영화들을 즐겨왔는데, 오랫만에 마음이 정화되는 영화를 봤다.

보고 나서 트위터에 남긴 영화평

"오랫만에 마음이 정화되는 영화 한편 "타인의 삶(the lives of others)" 그 차가운 소재에서 어쩜 이렇게 따뜻한 이야기를. 극장에서 봤다면 기립박수를 보냈을. 피곤함이 전혀 아깝잖다.


2010.4.19 밤에 봄.

Posted by JulieNJulia
:

영화 두편. 다 큰 기대없이 봤는데 둘 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 타이탄 (Clash of the Titans, 2010)
    갑자기 급 마무리를 해버리기는 하지만
    과정까지는 적당히 즐겁게 볼 수 있었다.
    마지막에 공주가 아닌 이오는, 지조있다고 해얄까.
    위트 있으려 노력한, 그리고 그 위트가 알면서도 웃을 수 있는.
    (2010.4.21 수요일)

  • 킥애스 (Kick-Ass)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영화
    "슛뎀업"이 생각나는, B급 영화라기엔 좀 아깝고.
    (2010.4.23 금요일)
Posted by JulieNJulia
:

역시 낸시 마이어스, 그리고 메릴 스트립이었다.
알렉 볼드윈의 나이든 모습이 믿고 싶지 않았지만, 연기만큼은 캐릭터에 꼭 맞춘듯 어울렸다.
알렉 볼드윈이 젊었을 때 이런 코믹 연기를 하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영화 보는 중에 얼마나  소리내, 때론 박수쳐 가며 웃었는지 모르겠다.
난 이런 스타일의 유머가 좋다. 디테일이 좋은 영화.

그러나 제목이 "사랑은 너무 복잡해"라니.
원제는 "It's complicated" 너무 우리나라말로 직역했자나.

로맨틱 코미디에 제목이 "사랑은 너무 복잡해"라니 뻔하자나 하는 식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매번 감독에 대한 설명, 메릴 스트립 얘기등 여러 얘기를 덧붙여 설명하는 노력이 필요했다.

전날 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독특한 상상력이 좋긴 했지만 중간에 종종 딴생각이 들기도..
컨디션 별로였던 탓도 있고, 3D로 보지 않아서 였을 수도 있겠지만.
팀버튼은 "크리스마스 악몽"의 몽환적 분위기가 난 가장 좋았다.

사랑은 너무 복잡해
감독 낸시 마이어스 (2009 / 미국)
출연 메릴 스트립, 알렉 볼드윈, 스티브 마틴, 존 크라신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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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ulieNJulia
:
재미있게 봤다. 보고나서 기분좋아지는 영화.
"그여자 작사 그남자 작곡" 처럼.

다이앤 키튼과 잭 니콜슨 두 노장의 연기가 빛을 발하는 영화.
특히 다이앤 키튼은 나이에 불구하고 참으로 매력적이더라는.

알고 보니 감독이 "로맨틱 홀리데이"의 낸시 마이어스였다.
로맨틱 홀리데이도 잼있게 봤던 기억.
역시 내 취향은 이런 영화들?
(그간 재미있게 본 로맨틱 코미디- 이터널 선샤인, 댄인러브, 로맨틱 홀리데이, 그여자 작사 그남자 작곡등)

키아누 리브스는 멋지긴 한데, 너무 심심하게 나오더라.
왜 키아누 리브스 같이 젊고 잘생기고 능력있는 남자가  20살 연상의 다이앤 키튼을 좋아하는지가 좀 비현실적.(괜한 질툰가)
이 영화에서 키아누 리브스를 보며 정우성이 생각났다. 둘이 닮은거 같다.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이 뭔지는 잘 모르겠음.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감독 낸시 마이어스 (2003 / 미국)
출연 잭 니콜슨, 다이앤 키튼, 키아누 리브스, 아만다 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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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ulieNJulia
:
카모메 식당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2006 / 일본)
출연 코바야시 사토미, 카타기리 하이리, 모타이 마사코, 마르쿠 펠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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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이 참 좋아서 기대하고 보았다.
시종일관 조잘대는 따뜻한 느낌의 영화일거라고.

시작의 나레이션은 좋았다.
그러나 예상외로 영화는 조잘대지 않았다.
문을 연지 한달째, 손님없는 카모메 식당.

핀란드의 일본식당.
식당주인은 일본여자 사치에. 나이대는 30대 정도?

뭐랄까, 당차게 삶을 꾸려가는 사치에.
밤마다 합기도 기본동작을 연마하고, 수영을 하고.
한달동안 단 한명도 손님이 없지만 반드시 잘될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결코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그리고 각자 사연을 가진 핀란드를 찾은 일본여자 둘.
그들도 카모메 식당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핀란드라,
그들에게 핀란드는 여유있고 평화롭고 행복해 보였다 한다.
핀란드의 숲.

그러나 그들이 만난 핀란드인들 또한 슬프긴 마찬가지였다.
남편을 떠나보내고 대낮에 술에 취한 나이든 부인.
아내와 딸을 떠나보내고 대낮에 식당에 침입해 자신의 커피분쇄기를 훔쳐가려던 이전 식당 주인.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것.

결국 카모메 식당은 조금씩 손님들이 늘어나고,
드디어 만원을 이루게 된다.

핀란드라는 나라에 관심이 가게 되었고,
한번쯤 핀란드에 가보고 싶어졌고,
대책없는 여행을 할 여유와 용기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고,

정갈하게 요리를 하는 사치에의 모습과
못잖게 야무지게 삶을 꾸리는 사치에의 모습이
마음에 남는다.
Posted by JulieNJulia
:

<이터널 선샤인> 작가의 또 다른 영화라 하여 찍어놓았던 영화, <수면의 과학>을 드디어 보다.

특이하다는, 그리고 <이터널 선샤인>만은 못하다는 평을 얼핏 듣고 기대를 낮추고 봐서 그런가.
"재미있었다"
엉뚱한 상상력 가득.  때로는 오~ 싶은 것도 있고, 때로는 기가막힌 웃음이 나오는 것도 있는데,
자유로운 상상력덕에 약간은 유치하다 싶은 것도 맘좋게 패스되는.



영화를  보고 든 생각.
1. 이 감독,    전공이 인지과학이거나 또는 뇌과학인게 아닐까.
   아니면 프랑스에서는 혹시 인지과학이나 뇌과학이 대세인건 아닐까? --V

2. 현실과 꿈이 뒤섞이느라 상당시간 자고 있는 주인공을 보며, 자고 싶다--; 그리고  저렇게 상상력 가득한 재미있는 꿈을 꾸고 싶다.

3. 자유롭게 상상하고, 꿈꾸고 싶어졌다. 아이처럼.

4. 손으로 무언가 만들고 싶어졌다. (손을 움직이면 머리도 좋아진다 했던가--; )
   생각해 보니 내가 손으로 하는 일이란 대부분 키보드 치는 것뿐이라는.

창의적이게 만들어 주는, 아니 창의적이고 싶은 욕구를 불어넣는 영화라고나 할까.

영화제목에 "과학"은 왜 들어갔나 싶었더니,
간간이 섞이는 뇌얘기에, 카오스 이론, 빅뱅이론에다 랜덤 까지 튀어나온다. 물론 그저 언급되는 정도지만 (이런 영화 보여주면 아이들이 과학을 재미있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감독 전공이 필시 이과쪽일게야 하고 찾아봤더니 음악을 한 아저씨네. 것도 유명한 비디오 감독이었다는.

마이너인 뭔가 무게있는 아저씨인 줄 알았더니 건 <이터널 선샤인>을 공동작업한 '찰리 카우프만'의 인상으로 남겨둬얄 건가 보다.
비디오 감독이었다는 미셸 공드리의 이력을 보고 나니 영화가 그래서 그랬군 싶다.

한마디로 "상상력이 난무하는 영화" 그리고 기본적으로 "따뜻하다"
영화를 보면서 함께 꿈꿀 수 있어서, 마구 상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Posted by JulieNJulia
:
<비포 선라이즈>,<비포 선셋>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가진 관객이라면 ..이라는 홍보글에 맘이 동해서 보게 된 영화.
나이대 , 또는 그 당시 내 정서에 대한 공감 때문인지 몰라도 <비포 선셋>이 난 특별히 좋았거든. 그래서 선택!

결과는 맘에 든다.
음..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 말고는 굳이 <비포 선셋>과 비교할 건 없어 보이지만
독특한 화면 분할이랄지 두 주연 배우의 매력이랄지 딱히 뭐라고 꼬집지는 못하겠는데 보면서 그냥 맘에 드는.. 내 취향이네 그런 느낌이었다.

오랫만에 본 비주류 영화, "씨네큐브"의 영화였는데(한때는 씨네큐브 선호했었는데 마지막으로  씨네큐브에서 영화를 본 게 5년은 된 거 같다) 다시 한번 "씨네큐브"의 영화라면 보고나서 후회는 안하겠는데 하는 정도의 만족감.

그리고 더불어 씨네큐브가 자아내는 느낌 또한 좋았다. 오랜만에.


Posted by JulieNJulia
:
장예모 감독은 최근 비슷한 스토리로 가는 것 같다.
그리고 스토리보다 영상미에 목숨 거는 듯한.

이전 영화(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데)에서는 빨간색이 주류더니만, 황후화에서는 황금색이 주류.
영상미이므로 볼만하다. 돈만은 정말 아낌없이 쏟아부었겠다 싶은 장면이 한둘이 아니다.

대신 스토리는 이전 영화랑 비슷했고,
상상력이 부족한 나로서는 나랑은 동떨어진 황실 사람들인데다가,
또한 가급적 정상적으로 살고 싶은 나로서는 이해안가는 약간씩 광기어린 사람들이라 공감이 떨어져서..

같이 본 이는 비애가 안 느껴지냐며, 내내 여운이 남는다 했으나.
나는 그랬다.

Posted by JulieNJu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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