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설

2007. 2. 4. 11:42
일본소설에 관련된 두기사에 낚이다.

하나는 역시나 인지과학 알리미때문에. (알고보니 인터뷰이의 전공이 인지과학이었다는--;)
천만개의 공감 제3의 니혼 뉴웨이브

또 하나는 "반짝반짝 빛나는"소설에 대한 평인 줄 알았더니 제목을 패러디 했을뿐 일본작가 4명에 대한 이야기.
반짝반짝 빛나는… 4인4색

에라.. 하긴 했지만 나도 일본소설 생각잖게 이러저러 꽤 읽은 편이라 약간 생각을 해보게 되는 기사기도.
좀 전에는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1권을 끝냈다.

1년쯤 전인가 뭔가 빡쎈걸 끝내고 보상으로 읽을 책을 고르다 집어들고는 탁월한 선택임에 기뻐했던 공중그네와는 분위기가 달랐으나,
역시 손을 쉬이 놓지는 못하겠어서 끝까지 읽어 제꼈다.

그나저나 가네시로 가즈키도 그렇고 남쪽으로 튀어도 그렇고,
초딩이나 중딩의 심리에 왜 이리 잘도 동화되는지.
Posted by JulieNJulia
:
크리스마스를 낀 지난 주말부터 연말과 연초를 낀 이번 주말까지.
또 언제 이렇게 맘 편하게 놀 수 있겠어 하는 마음으로 놀아보았다.
가까운 곳에 잠깐이라도 갔다 오려던 여행은 연말 여행이란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가기 쉽지 않다는 교훈을 얻고 접게 되었고,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날마다의 망년회와 그리고 몇권의 책들과 함께.

휴가와 같은 기분으로 몇권의 소설들을 읽으면서 역시, 세상에는 글 잘 쓰는 사람들이 참 많구나. 역시 이래서 작가구나 하는 생각을 거듭 하게 되었다.
그렇게 발견한 작가가 츠지 히토나리('편지'), 요시다 슈이치('7월 24일 거리', '캐러멜 팝콘'), 에쿠니 가오리('반짝반짝 빛나는', '당신의 주말은 몇개입니까'), 김형경('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생각해 보니 몇년전 여름 휴가를 위한 책으로 '냉정과 열정 사이'를 읽고서 사실 별로였었는데.
그나마 츠지 히토나리의 'Blue'는 좀 낫네 싶었지만 에쿠니 가오리의 'Russo'에는 너무 실망해서 '도쿄타워'같은 에쿠니 가오리 작품이나 영화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우연히 읽게된 츠지 히토나리의 '편지'는 특별한 스토리 없이도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그리고 마음을 쉬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었고,
에쿠니 가오리는 누군가의 말대로 "행간의 작가"라는 걸 여실히 느꼈다. 딱히 별 얘기가 씌여 있지 않은데, 그저 일상이 쓰여 있는데 그 속에서 읽혀지는 무엇이 있었다.

읽혀지는 건 가벼운 데 느껴지는 건 결코 가볍지 않은.
일본 작가들의 힘은 그런게 아닐까 싶다.

굳이 표면에 무게를 실지 않고서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고 읽고 싶어지는데 읽고 나서 무언가 느껴지는.
Posted by JulieNJulia
:

반짝반짝 빛나는

2006. 12. 23. 13:30

생각이 나서 찾아 읽어보았다.

어감이 좋다.
일본말로는 어떤 어구일까.

한글로만 유독 좋은 걸까, 말소리가 아니라 말뜻에서일까 모든 나라 언어로도 같은 감정이 느껴질까.

말그대로 "반짝반짝 빛나는" 소설이다.
호모인 남편과 알코올 중독에 빠져사는 아내의 이야기로 단정짓기에는 소설이 너무 이쁘다.
해설 중에 "읽다 보면 자신이 투명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대목이 있는데  동감한다.

전혀 모르고 읽었는데 비정상적인 주인공들임에도 그들의 감정에 참 동감하게 되고, 그리고 투명하게 다가온다.
아무 반감없이 물흐르듯 어느새 동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아주 잔잔하고 고요한 표현들인데 점점 이것이 얼마나 강력한 러브 스토리인지 마음이 아파진다.

때때로 나도 가졌던 감정들. 그러나 난 돌아보려 하지 않았던 감정들이, 투명해진다.
그냥 감정일뿐야, 옳은 것도 틀린 것도 없는.
아직도 난 약해지지 않겠다고 무너지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지만.
한결 부드러워 졌다.

에쿠니 가오리의 재주, 번역자인 김난주의 재주,해설자인 이마에 요시토모의 재주 모두가 훌륭하다..
간만에 거부감없는 감성적인 소설을 만났다.

모두 번역자의 재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씨앗도 훌륭했을테니.
음 에쿠니 가오리의 재발견이 된 소설.
싸늘한 밤에, 따뜻한 접시, 향그런 나날들, 솜사탕

Posted by JulieNJulia
:
수요일날 수업끝나고 가볍게 머리식힐 수 있는 책을 고르다가 당첨된 책.

"퍼레이드" 참 잼있게 읽은 반면, "파크 라이프"는 좀 실망스러워서 아마 읽다 말았지.

"7월 24일의 거리"는 요시모토 바나나와 같은 느낌이랄까.
작가를  분명 남자로 알고 있었는데,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 하며 몇번을 작가 프로필을 들쳐보았다.
여자 주인공의 심리를 참말 잘도 그려내었다.

별 얘기 아닐 수도 있는 "꺼리"를 참 찰지게 이야기 한다.

이런책이 이렇게 구성이 짜임새가 있다니, 감정인데도 논리적인듯 하여 맘에 들었다.

차례가 PT처럼 의미가 있었다 ^^
그 내용들이 정말 그 내용을 담고 있는지는 다시 한번 봐야겠다.
Posted by JulieNJu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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