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낀 지난 주말부터 연말과 연초를 낀 이번 주말까지.
또 언제 이렇게 맘 편하게 놀 수 있겠어 하는 마음으로 놀아보았다.
가까운 곳에 잠깐이라도 갔다 오려던 여행은 연말 여행이란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가기 쉽지 않다는 교훈을 얻고 접게 되었고,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날마다의 망년회와 그리고 몇권의 책들과 함께.

휴가와 같은 기분으로 몇권의 소설들을 읽으면서 역시, 세상에는 글 잘 쓰는 사람들이 참 많구나. 역시 이래서 작가구나 하는 생각을 거듭 하게 되었다.
그렇게 발견한 작가가 츠지 히토나리('편지'), 요시다 슈이치('7월 24일 거리', '캐러멜 팝콘'), 에쿠니 가오리('반짝반짝 빛나는', '당신의 주말은 몇개입니까'), 김형경('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생각해 보니 몇년전 여름 휴가를 위한 책으로 '냉정과 열정 사이'를 읽고서 사실 별로였었는데.
그나마 츠지 히토나리의 'Blue'는 좀 낫네 싶었지만 에쿠니 가오리의 'Russo'에는 너무 실망해서 '도쿄타워'같은 에쿠니 가오리 작품이나 영화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우연히 읽게된 츠지 히토나리의 '편지'는 특별한 스토리 없이도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그리고 마음을 쉬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었고,
에쿠니 가오리는 누군가의 말대로 "행간의 작가"라는 걸 여실히 느꼈다. 딱히 별 얘기가 씌여 있지 않은데, 그저 일상이 쓰여 있는데 그 속에서 읽혀지는 무엇이 있었다.

읽혀지는 건 가벼운 데 느껴지는 건 결코 가볍지 않은.
일본 작가들의 힘은 그런게 아닐까 싶다.

굳이 표면에 무게를 실지 않고서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고 읽고 싶어지는데 읽고 나서 무언가 느껴지는.
Posted by JulieNJu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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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사람 by JulieNJu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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