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2006. 12. 23. 13:30

생각이 나서 찾아 읽어보았다.

어감이 좋다.
일본말로는 어떤 어구일까.

한글로만 유독 좋은 걸까, 말소리가 아니라 말뜻에서일까 모든 나라 언어로도 같은 감정이 느껴질까.

말그대로 "반짝반짝 빛나는" 소설이다.
호모인 남편과 알코올 중독에 빠져사는 아내의 이야기로 단정짓기에는 소설이 너무 이쁘다.
해설 중에 "읽다 보면 자신이 투명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대목이 있는데  동감한다.

전혀 모르고 읽었는데 비정상적인 주인공들임에도 그들의 감정에 참 동감하게 되고, 그리고 투명하게 다가온다.
아무 반감없이 물흐르듯 어느새 동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아주 잔잔하고 고요한 표현들인데 점점 이것이 얼마나 강력한 러브 스토리인지 마음이 아파진다.

때때로 나도 가졌던 감정들. 그러나 난 돌아보려 하지 않았던 감정들이, 투명해진다.
그냥 감정일뿐야, 옳은 것도 틀린 것도 없는.
아직도 난 약해지지 않겠다고 무너지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지만.
한결 부드러워 졌다.

에쿠니 가오리의 재주, 번역자인 김난주의 재주,해설자인 이마에 요시토모의 재주 모두가 훌륭하다..
간만에 거부감없는 감성적인 소설을 만났다.

모두 번역자의 재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씨앗도 훌륭했을테니.
음 에쿠니 가오리의 재발견이 된 소설.
싸늘한 밤에, 따뜻한 접시, 향그런 나날들, 솜사탕

Posted by JulieNJu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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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사람 by JulieNJu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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