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가든

2008. 1. 1. 12:03
에쿠니 가오리의 책 중에서
좋은 것을 꼽으라면
첫번째가 "반짝반짝 빛나는"
그리고 두번째가 이번에 읽은"홀리가든"이라 할랜다.

다른것들은 그래 에쿠니 가오리지. 에쿠니 가오리의 섬세한 때론 지나치리만큼 섬세한 감성 그리고 느릿한 일상(상세한 감성 묘사과 더불어 감성 이입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 차를 마시거나 샤워를 하거나 공원에 가서 책을 읽거나)을 느낄 수 있는 정도였다면,

"반짝반짝 빛나는"은  읽으면서 내내 "좋아 좋아"하면서 반했고,
"홀리 가든"도 꽤나 좋았다.

읽으면서 친한 친구하나가 계속 떠올랐다.
살면서 여러번 "넌 그런 친구가 있어서 참 좋겠다" 란 얘기를 들었던 친구.
고등학교 시절의 단짝 친구, 대학교 가서도 학교가 다른데도 나름 꽤나 어울려 다녔지만 학교가 다른 이유로 고등학교때보다는 이만큼 서로의 생활이 끼여들고, 사회생활 시작하면서는 엄청난 커다란 간극에 묘한 긴장감, 결국 한동안 보지 않기도 했었다.
이제는 그 시절 웃으면서 돌아볼 만큼 시간이 지났고, 그 친구는 한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난 종종 그 집에 가서 친구가 해주는 밥을 먹으며 아이와 놀아주며 친구와 얘기나누다 온다.
이제는 무엇이 됐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고 돌아볼 수 있는 여유와 믿음이 나와 그 친구 사이에 있다.

그 시절 우리 사이의 뭐라 할 수 없는 긴장감, 감정들이 이런 것이었을지도 싶게 잘 표현되어 있다.
아주 오랜만에 그 시절, 불완전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던 20대의 감성을 마주하게 되었다.

돌아보는 건 때론 치유가 된다. 때로 너무 삭막하게 살지 않나 생각해 보게도 되고.
   
에쿠니 가오리를 읽겠다면 이 두 책을 추천해 줘야지.
반짝반짝 빛나는 상세보기
에쿠니 가오리 지음 | 소담출판사 펴냄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작가로 불리는 에쿠니 가오리의 장편소설. 열흘 전에 결혼한 쇼코와 무츠키. 이 부부는 아내는 알코올 중독자이고 남편은 호모이다. 남편에게는 물론 남자 애인이 있으며 따라서 부부임에도 일상적인 사랑의 감정과 표현을 교류하지 못한다. 어쩌면 필연적인 어긋남으로 인해 숱한 감정의 분화와 진화를 겪게 되는데...
홀리가든(양장본) 상세보기
에쿠니 가오리 지음 | 소담출판사 펴냄
우리 사이엔, 얼마만큼의 거리가 필요한 걸까? <냉정과 열정 사이>,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의 작가 에쿠니 가오리 대표작. 어른임을 잊지 않기 위해 늘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하는 가호. 수영도, 금연도,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아침도, 그를 따라 시작한 시즈에. 함께한 시간만큼 많은 금기를 지닌 그녀들의 평화롭고도 위태로운 하루를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5년 전에 끝난
Posted by JulieNJulia
:

살인의 해석

2008. 1. 1. 11:33
11월말에 시작해서 아주 짬짬이 읽다가 (괌 갔을때 해변에서 조금, 찜질방에서 조금) 짬이 난 연말 주말에 끝냈다(두께때문에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는 내겐 적합하지 않았다. 무게는 두께에 비해 가벼운편).

적당히 잼있게 읽을 수 있는 책.
작가인 제드 러벤필드라는 법대 교수의 문학과 심리학에 대한 관심과 깊이가 흥미로웠다.
딱딱한 것을 업으로 하면서 말랑말랑한 것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동질감이랄까.

세익스피어와 햄릿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던 반면, 심리학에 관한 건 생각보다 별로.
to be or not to be 에 대한 해석이 마음에 들었다.
있는 그대로 있을 것이냐, 그렇게 보일 것이냐.
머리 식히고 싶을때 읽으면 좋을 책. 한가함이나 여유롭고 싶을때 책 속 세상에 빠지기엔 적합하다. 그정도의 흡입력 있고, 두께도 상당하므로 오랫동안 아쉽지 않을 수 있다.;)
Posted by JulieNJulia
:
  • 프레임
    심리학에 대해서 일반인이 가장 읽기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게 쓴 책이라는 생각.
    가볍게 읽기 좋다. 그러나 스키너의 심리 상자 랄지, 유쾌한 심리학 이랄지 등등 심리학 서적들을 계속 읽어 왔다거나 심리학 베이스의 사람이라면 반복적으로 접하게 되는 내용들이 좀 있을듯.
    그래도 "프레임"에 focusing하여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건 나이스.

  • 생각의 탄생
    "이거다" 했고, 받고 나서도 기대감에 가득. 뭐랄까 잡학다식을 쌓기에 훌륭. but 깊이는 기대보다 약간 떨어진다. 그렇지만 그런맛도 나쁘지 않다. 유명인들의 일화들도 섞어서 다양한 이야기거리들을 가볍게 접하기에 딱 좋다는 생각. 개인적으로는 좋아한다.
    한가한 오후에 고양이 안고서 뒤적거리며 보기에 딱 좋은 책이라는 생각
    (무거워서 들고다니며 읽기는 좀 힘들다)

  • 파피용
    간만에 나온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작.
    나온 줄 모르고 있다가 파주 북카페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주저없이 집어든 책.
    "뇌"류는 아니지만 베르베르의 상상력은 여전하다. 쭉 읽지 않으면 좀 흐름이 끊긴다.
    표지의 "나비"디자인이나 책속의 "나비"모티프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전 작품들에 비해 조금 색다르다는 생각.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기 때문에.

  • 특이점이 온다
    올 초 알게 되서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두께에 압도당한 책. 한달동안 도저히 다 읽지 못하고 반납.
    이번에 다시 손에 넣게 된 책. 꽂아놓는 것만으로 든든하다.
    틈틈이 볼 생각.

  • 통섭
    세번째 접한.
    처음 나왔을땐 번역이 별로라 하여 skip, 두번째는 주변의 추천, 이번엔 이번학기 학교서 듣는 "복잡계 특강"수업의 필독도서라.
    찬반이 만만찮던데 함 읽어보고 판단하리라.
    역시 기대된다. 책 읽기전 이런 기대감이 좋더라

Posted by JulieNJulia
:

생각의 탄생

2007. 8. 19. 10:53

"당신들은 보고 있지만 보고 있는게 아니다. 그저 보지만 말고 생각하라! 표면적인 것 배후에 숨어있는 놀라운 속성을 찾으라! 눈이 아니고 마음으로 보라!"
                                                 
- 피카소, 생각의 탄생 p.116

"화가, 디자이너, 엔지니어들이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오래된 문제가 있다. 누군가의 마음속에 있는 생각이나 사실을 어떻게 다른 사람의 마음에 옮겨놓는가? 어떻게 이 마음의 수혈은 이루어지는가? 그것은 이미지를 통해서다. 거기에는 그림이나 도형의 형태도 있지만 말, 시연, 음악이나 춤의 형태도 있다"
                                                          - <이미지와 이해>, 생각의 탄생 p. 91
여러가지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다..
언어, 말에 대한 감각을 한번 살려보고 싶다고.
글을 음미하고, 글의 운율이랄지.. 그런 훈련을 한번 해보고 싶다고.

머리만이 아니라, 몸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느낌에 대해서. 그리고 그 느낌을 표현하고 싶음에 대한 욕구가 생기는 책..

Posted by JulieNJulia
:
누군가 '세상이 어떻다, 주변 사람들이 어떻다'라고 평하는 것은 세상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정보라기보다는 사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어떤 프레임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려주는 법이다.  p.17

상위 프레임은 왜 이 일이 필요한지 그 이유와 의미, 목표를 묻는다. 비전을 묻고 이상을 세운다. 그러나 하위 수준의 프레임에서는 그 일을 하기가 쉬운지 어려운지,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등 구체적인 절차부터 묻는다. 그래서 궁극적인 목표나 큰 그림을 놓치고 항상 주변머리의 이슈들을 좇느라 에너지를 허비하고 만다. 따라서 상위 수준의 프레임을 갖고 있는 사람은 No보다는 Yes라는 대답을 자주 하고, 하위 수준의 프레임을 가진 사람은 Yes보다는 No라는 대답을 자주 한다. p.24


관리자는 상위 프레임을, 실무자는 하위 프레임을 가지게 되는건 아닐까.
실무자에게 상위 프레임을 가질 수 있는 동기, 시각을 불어넣어 준다면.

또하나. 책에 나온 '가입하기'와 '탈퇴하기'정책.. 전에 포스팅(공개 비공개)이 이얘기였다.
즉 포스팅 공개에 있어서 티스토리는 가입하기, 이글루스는 탈퇴하기 정책.

책 제대로다.




Posted by JulieNJulia
:

Fly, Daddy, Fly.

만화같은 표지 디자인에, 이준기 주인공 영화로 시끌벅적해서 괜시리 손이 안가다가 이번에 읽게 되었는데.

역시 가네시로 가즈키!

공감가는 답답함과 분노가 서서히 가슴을 내리누르다가 마지막에 속 시원하게 팍 터져주는 쾌감이라니.
그리고 곳곳의 주옥같은 대사들.

무엇보다 "박순신" 캐릭터.. 넘 머쩌요~ 원츄!!

p.s.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은 청소년들에게 추천해주면 좋을 듯. 괜한 반항을 좀 더 바르게 해소할 수 있게 해준달까.

Posted by JulieNJulia
:
저기에 맞으면 어떻게 될까?
아냐, 생각을 하지 말자. 맞면 그때 가서 생각하기로 하자.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긴장을 풀고, 눈앞의 사태를 받아들이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이렇다. 어쨌든 맞지 않도록 할 것.

자신의 힘을 과신하면 넘어지는 법이야. 그 앞에는 두가지 패턴밖에 없어. 무서워서 어떤 선을 그어두고 그 안에 머물던지, 포기하지 않고 한계 이상을 추구하던지."
몇번이라도 넘어져서 중력을 철저히 안 다음, 천천이 길들이면 돼. 그러면 하늘이라도 날 수 있어.
힘은 머리에서 태어나서 자란다는 걸 알아야지. 머리로 안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힘은 죽어버려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어. 혼자서 싸운다는 게."
"어떤 사람이라도 싸울때는 고독해. 그래서 고독마저도 상상을 해봐. 그리고 불안이나 고뇌가 없는 인간은 노력하지 않는 인간일 뿐이야. 정말 강해지고 싶으면 고독이나 불안, 고뇌를 물리치는 방법을 상상하고, 배워보는 거야. 자기힘으로."
높은 곳에는 타인의 힘으로 올라가서는 안된다. 남의 등에 머리를 올려서는 안된다  - 니체
조금만 기다려줘.

지금,
날아갈거야.

from Fly, Daddy, Fly
Posted by JulieNJulia
:

책읽기

2007. 3. 3. 16:30
사놓고 안 읽는 책은 나도 고민.

책욕심이 많기도 하지만(서점에 가면 웬만한 책은 다 읽고 싶어진다는..)
요새처럼 주로 인터넷으로 책을 한번에 여러권 사게 된게 원인 아닐까 싶다.
예전에 교보문고등에 가서 한참 책을 구경하고 한권씩 구입해서 들고 오는 동안 그 읽기 직전의 기대감. 읽기 시작하면서의 흥분등이 이제는 배송되어 바로 읽기 시작한 한권에만 해당되는.

책을 읽는 동안 나머지 책들에 대한 읽고 싶었던 마음은 더 흥미를 끄는 새로운 책들로 인해 점점 잊혀진다고 할까. 우선순위에서 밀린다고 할까. 그렇게 쌓여가는 안 읽은 책들..

읽고 싶다! 할때 바로 읽어주는 생생함(vivid)이 나에게는 중요한 책 읽는 동기인 것 같다.

덕분에 한번에 여러권의 책을 읽는 습관도 생겼다.

읽다보면  어떤 책은 외려 빨리 읽어버려서는 안될 것 같은 책들이 종종 있다.
천천이 한번에 몇장씩만 보다보면(피치못하게--;) 읽었던 곳을 다시 읽게 되기도 하는데 그러다 보면 새롭게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아마 그대로 넘겼으면 별 생각없이 넘어가 버렸을 텐데.

쌓이는 책이 부담스러워 요새는 일단 학교에서 빌려서 읽고, 다시 볼 필요나 다시 볼 수 있을 책만 사는데(사실 새로운 책도 못 읽는 판에 다시 읽을지는 미지수라 필요할 때 사려고 빌려본 책은 잘 안사게 되긴 한다.)
읽겠다는 마음 충만하여 잔뜩 빌려와선 개중 몇권은 역시나 안 읽고 돌려주러 갈때면 마음 무겁다;) 

그래도 그 와중에서 건지는 것들이 있지 않겠어.
그리고
읽은 권수가 중요하겠냐, 내가 그로인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느끼게 되었는지. 얼마나 받아들였는지가 중요하지.
그렇게 위안을 삼으며, 여전히 읽을 책들을 쌓아가고 있다..
Posted by JulieNJulia
:

특이점이 온다

2007. 2. 20. 22:28
학교에 예약해 두었던 "특이점이 온다" 도착.

앞부분 읽어봤는데 끌린다.
편집이나 번역도 괜찮은데..
그런데, 두께가 장난이 아니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건 들고 다니며 읽지 말란 소리나 마찬가지지.. 오늘 이거 들고 돌아다니다 죽는 줄 알았다.
어쩌자고 책을 이렇게 만들어 냈단 말인가.

집에 가만히 앉아서 책을 보는 시간은 별로 없다구요!

그리고 이런 책은 틈틈이 읽으며 숙성시켜야 할진데 참말로..

원서가 보고 싶어지네 원서 두께는 어느정도나 되는지.

Posted by JulieNJulia
:
지난해 읽다가 만 <바보상자의 역습> 나머지 부분을 이번에 마저 읽으면서

역시 <이머전스>에서 반했던 스티븐 존슨 이군. 하였다.
처음부터 중간부분은 사실 난 그냥 그랬는데(아무래도 온통 미국 TV방송 이야기라)
중간 이후부터 흥미로와졌다.

기억해 두고 싶은 것이 있어서 몇군데 접어놓기도 했다. 대체로 나에게는 중/후반부..

무엇보다 스티븐 존슨과 코드가 맞다고 느끼는 건 인문학과 과학에의 경계 허물기.
"내가 볼때, 인문학과 자연과학 간의 의견교환은 상호존중과 건설적인 교환이라는 점에서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 왔다. 현재 가장 내 흥미를 끄는 작품들은 두 세계 사이에 다리를 놓으려 하는 작품, 다른 점보다는 닮은 점을 찾고자 하는 작품이다. 이는 E.O. 윌슨이 <통섭 Consilience>에서 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과학에 의한 인문학의 합병이 아닌 일종의 개념적 다리놓기인 것이다. "

책을 읽다 읽고 싶어진 책 (읽고 싶은 순서대로)

글래드웰 <티핑 포인트>와 <블링크 Blink> 
   이 둘은 영문 책이 작고 이뻐서 사 놓고 블링크는 한글 책으로 반쯤 본 상태.
    티핑 포인트 읽기 시작.
스티븐 존슨 <굿바이 프로이트 Mind Wide Open>
   사회적 관계의 신경과학과 커뮤니케이션학 간의 관계라니 흥미롭지 않은가
닐 포스트 만 < 죽도록 즐기기 >
   책에 매우 자주 인용되어서 또 제목도 흥미롭다.
   좀 되긴 (1997년) 했지만 부제가 "TV시대의 사람 사회 담론"이다
E.O. 윌슨 <통섭 Consilience> 
   이책도 번역되어 나온 당시 흥미를 가졌는데 읽어본 주변 사람들 평이 안좋아서 그리고 왕창 두꺼워서 시도하지 않았는데 이번기회에..
마이클 폴란 <욕망의 식물학 The Botany of Desire>
   니체와 리차드 더킨스를 혼합한 듯하다니 어디 한번.

그리고 그의 블로그도 기억해 두기. 음.. 잘생겼다 ;)

Posted by JulieNJu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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