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토요일 오후 이언 매큐언과의 조우. "거대 담론은 집어치워라. 세계는 조금이라도 나아지려 한다면, 소박한 노력으로 한걸음씩 개선해야 한다." p.127

"틀릴수도 있다. 그러나 한번 넘겨짚는다고 손해볼것도 없다." p.160

"그에게 필요한 것은 동정심이 아니다. 그가 원하는 것은 좀 더 근본적인 것, 매일 듣는 아내의 목소리, 일상의 회복이다. 오늘 저녁에 뭘 먹을까를 의논하는 남편과 아내의 대화보다 담담한 위안이 있겠는가?" p.169

"그는 할일이 있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 자기 것을 지켜야 한다. 그는 2 대 0 으로 뒤졌다 역전했으며, 이로써 스스로에게 자기 안의 본질적인 무언가, 최근 잊고 있었던 익숙한 무언가를 입증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상대방이 그것을 가로채려, 아니, 부정하려고 든다." p. 195

"인류의 성공과 우위의 비결이자 핵심은 때와 징소에 맞추어 발휘하는 자비심이다. 이렇게 통찰력을 발휘하여 떠들어봐야 가까이에 있는 것,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당해낼 수 없는 힘을 휘두른다. 그리고 그것른 보지 않으면 그만이다" p.212

“현대의 소설과 영화는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시간, 나날, 세월 심지어는 세대까지 쉴새없이 오느락내리락 하게 만든다. 그러나 주의를 집중하며 판단하기 위해서 시는 바늘 끝 같은 그 순간 위에서 균형을 잡는다. 느긋하게, 다른 세계는 완전히 차단한 채, 한 수의 시를 읽고 이해한다는 것은 전통 돌담 쌓기나 송어 손낚시 같은 옛 기술을 습득하는 것과 같다" p.214

“끝없이 늘어지는 땅거미 속에 차린 저녁 식탁, 정원을 에워싼 작은 비탈의 향기로운 건초 다발, 아이들 살갗에서 은은히 풍기는 수영장의 소독제 냄새, 카오르 아니면 카브리에르 산 미지근한 적포도주, 낙원이 따로 없다. 낙원으로 모자람이 없으며, 그래서 이곳을 계속 찾는 것이다.” p.215
- 이런 행복 알 수 있을 것 같은. 전해진다.

이 사람 소설 통째로 외울까 싶다.
 

“어머니의 관심사는 전혀 편협한 것이 아니었다. 제인 오스틴과 조지 엘리엇도 그런 일들이 주제였다. 릴리언 퍼론은 멍청하지도 사소하지도 않았고, 그 인생은 불행하지 않았으며, 어머니 앞에서 짐짓 못난 척 군 것은 완전한 철부지 짓거리였다. 그러나 잘못을 빌기에는 너무 늦었다. 데이지의 소설들과는 달리, 실제 삶에서 정확한 상황 판단은 드물며, 오해가 풀리는 경우도 많지 않다. 오해를 풀어야겠다는 마음이 늘 절박한 것도 아니다. 그저 시나브로 사라진다. 사람이 또렷이 기억하지 못하기도 하고 죽기도 하며, 아니면 문제가 시들어 없어지고 새로운 문제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도 한다.” p.261
Posted by JulieNJu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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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사람 by JulieNJu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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