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새로운 이론에 창업자본금 지원 붐이 부활하고 있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의 웹 2.0 회의에 컴퓨터광들이 대거 몰려 2,800달러짜리 참가 티켓이 모두 동이 났다. 뛰어나고 혁신적인 검색 기술인 태그와 벤처 투자 성장 등의 주제를 다룬 워크숍에 참가하기 위해 8백 여명의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었다.
웹 2.0 회의 후원자인 팀 오렐리(Tim O’Reilly)에 따르면 웹 2.0은 “참여할 수 있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웹 애플리케이션 및 블로그 퍼블리싱 혁명, 자체 서비스 광고 사이를 연계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 같은 구조는 사용자가 단순히 컨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아닌 직접 만들 수 있는 소셜 소프트웨어와 개발자가 웹 서비스를 추가하거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개방된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한다.
데스크 톱 보다는 웹이 지배하는 플랫폼 영역이고 태깅을 통해 만들어진 포크소노미스(folksonomies)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기업은 그룹 작업을 통해 참여하게 된다.
이 이론은 이미 오래 전에 발표된 것이다. 그러나 지난주 오렐리가 이 이론과 관련된 기사와 새로운 매체를 상세하게 설명하는 도표를 발표하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협력형 위키(wiki) 소프트웨어를 대기업에 판매하고 웹 2.0 위키를 호스트하고 있는 업체인 소셜텍스트(SocialText)의 CEO인 로스 메이필드(Ross Mayfield)는 회의 참가자들에게 아주 간단하게 설명했다.
메이필드는 “웹 1.0가 상거래를 위한 것이었다면, 웹 2.0은 사람 그 자체”라고 말했다.
최근 Ask.com을 인수한 인터액티브코프(InterActiveCorp)의 CEO인 배리 딜러(Barry Diller)는 웹 2.0회의 기획자인 존 바텔레John Battelle와의 자유 토론에서 블로그와 비디오 편집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오락 업계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딜러는 “세상에는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오락용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재능과 전문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비디오 몇 편을 복사하여 대중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신할 수는 없다”
이와 같이 명석한 관찰력도 자신의 블로그에 “웹 1.0”이라는 제목으로 딜러의 주장을 올려 놓은 미디어 비평가인 제프 자비스(Jeff Jarvis)를 포함한 몇 몇 사람들에게는 제대로 적용되지 못했다.
이론이 어떻건 간에 웹 2.0은 웹 퍼블리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소규모 웹 2.0 업체들은 이미 인터넷 거대 기업들의 사냥감이 되었다.
구글은 휴대 전화 사회적 네트워킹 애플리케이션인 도지볼(Dodgeball))을 인수했고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SKG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Housingmaps.com의 폴 라데마커(Paul Rademacher)를 영입했다.
야후는 태깅을 기반으로 사진을 공유하는 공동체 사이트인 Flickr을 인수했고 지난 화요일에는 사용자 기반 이벤트 추적 서비스인 Upcoming.org을 인수했다.
수요일 오후의 론치패드(LaunchPad) 프레젠테이션에서는 13개 업체들이 6분 동안 회사를 소개 및 광고하여 젊은 프로그래머들의 천재성에서 돈 냄새를 맡은 벤처 투자가와 사업 모델이 블로거들의 주장대로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 올 것인지를 결정하려는 인터넷 거대 기업들의 대표들이 모여 들었다.
참가자들이 너무 많아 호텔 직원들은 세 개의 회의실을 배정하여 모두를 수용했다.
프레젠테이션에는 널리 알려졌지만 아직 출시되지 않은 플록(Flock) 브라우저의 시연도 있었다. 플록은 파이어폭스를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오브(Orb)의 이언 맥카시(Ian McCarthy)는 자신의 소프트웨어로 웹 지원 장치를 사용하여 영화 또는 음악의 포맷이나 비트 속도에 상관 없이 데스크 톱에서 미디어를 스트림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Zvents.com은 현재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만 제공되는 자사의 이벤트 파인더를 공개했고 야후가 수일 전 인수한 서비스보다 탁월한 성능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roll your own search engine(자신만의 검색 엔진 만들기)”라는 의미의 Rollyo는 이번 시연에서 사용자들이 야후의 검색 API를 사용하여 여행이나 정치를 위한 전용 검색 엔진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오랜 RSS 업체인 퍼브 서브(Pub Sub)는 시멘틱 웹(Semantic Web)의 실현을 위한 스트럭쳐드 블로깅(Structured Blogging) 전략을 발표했다.
스트럭쳐드 블로깅에서는 블로거가 구조화된 메타 데이터를 영화 감상이나 이벤트 목록 등과 같은 블로그 포스트에 쉽게 추가하여 다른 사이트에서 손쉽게 검색, 읽기 및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임시 XML(포함될 구성 요소를 결정한 표준 위원회가 없다)은 검색 엔진들이 제공하는 뒤죽박죽으로 섞인 상업 사이트나 스팸 사이트 목록이 아닌 서평이나 제품 평가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9월초 오픈 소스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를 발표한 짐브라(Zimbra)라는 업체를 최고로 평가했다.
협력형 제품인 이 소프트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체인지와 동일한 서버 기반 칼렌더링 및 전자 우편 기능을 제공한다.
짐브라의 CEO인 사티쉬 다마라이(Satish Dharmaraj)는 전자 우편에서 지정한 날짜에 마우스를 대면 칼렌더가 표시되고 메시지의 전화 번호를 클릭하면 스카이프(Skype)에서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 수 있는 아약스(Ajax) 기반 웹 클라이언트를 시연하여 참가자들을 흥분시켰다.
짐브라에서는 이 제품의 프로그래밍 작업에 전문 인력을 투입했고 인터페이스를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및 네델란드어 등으로 번역하고 있다.
다마라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 제품과의 전면전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웹 2.0 스타일의 협력 기능과 오픈 소스 커뮤니티의 노력이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마라이는 “혼자서 거대 기업을 상대로 경쟁하지는 않을 것이다. IBM과 구글 그리고 애플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