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을 기다리고 서 있는데
뒤쪽에서 들려오는 대화 한토막.
"..그랬다면 내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었을 거야.."
어떤 의도였는지는 모르지만, 그 말에서 난 어떤 아쉬움이 묻어남을 느꼈다.
아니 그냥 아쉬움 정도가 아니라 잘만 풀렸으면 지금 내가 요모양 요꼴이 아닐거야. 라는 강한 어조로 느껴졌다.
그 순간 난,
과거의 아쉬움에 힘이 실릴수록 현재의 자신이 초라하다는 것을 증명하는지도 모르겠다란 생각과
더불어 굳은 결심.
난 결코 저런 아쉬움을 남기지 않도록 살고 싶다!
난 결정에 있어 신중한 편이다. 때론 별 생각없기도 하지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건 결정할때 까지 끊임없이 더 나은 선택이 뭘지를 고민하는 편이다.
실용주의나 합리주의에 가까운 스타일이라 그런지 뭔가를 하기에 더 좋은 환경이 뭘까를 고민한다.
(그러다 보면 가끔 수단과 목적의 무게를 뒤바꾸어 고민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좌절한다-.-)
올해 여러가지 가능성들을 너무 열어두어서 어느때보다 참 생각이 많은 한해인 거 같다. 그래서 더욱 괴롭기도 했고.
덕분에 전에는 아무 의심없던 나의 신중한 의사결정에서 깨달은(배운) 게 있다.
조금 비약하자면 이전에 나는 선택의 문제를 이미 결정된 "옳은" 선택과 "그릇된" 선택이란 것으로 보고 있지 않았나 싶다. 선택 자체가 7~80%정도의 의미를 차지하는.
그래서 보다 좋은 선택이 무얼까에서 힘을 많이 뺀 듯.
그러나
말콤 글래드웰이 말하는 "블링크"가 어느정도는 들어맞음을 느낀다.
아무리 고민해도 결국은 원점인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다.
이미 감이 왔다면 결정을 내리고
가장 좋은 선택이 무엇일지 머릿속에서 고민하는 대신에
이 선택이 최상의 선택이 될 수 있게 만드는 것.에 힘을 쏟을것
이걸 하지 않았더라면.
저걸 했더라면.
그런 말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최상의 그리고 최선의 선택이 되게 만드는 것.
결국은 사람 by JulieNJu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