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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11 용의자 X의 헌신

용의자 X의 헌신

2012. 4. 11. 13:49

추리소설이나, 온몸으로 살아가는 것의 의미에 대해 말하고 있는 소설이다.

"범인을 알고 간다는 설정부터가 참신하고, 범인을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아름다움"
책을 추천해 준 조카의 말인데, 책의 느낌을 정확하게 담은 표현이라는 생각

세이초로 시작해서 '화차', 용의자 X의 헌신까지 올해 예상찮게 추리소설의 해가 되고 있네.

인간은 시계에서 해방되면 오히려 그렇게 돼

..

나나 자네가 시계에서 해방돈다는 것은 불가능해. 사회라는 시계의 톱니바퀴가 되어버리고 말았으니까. 톱니바퀴가 없어지면 시계는 제멋대로 움직여. 아무리 자기 멋대로 돌고 싶어도 주변에서 그걸 허락하질 않아. 그래서 안정이란 것을 얻게 되지만 자유가 없지. 

..

이 세상에 쓸모없는 톱니바퀴는 없지 않을까. 모든 톱니바퀴들은 제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결정하고 살아간다는 말을 하고 싶을 뿐이야. 


어떤 실마리만 발견하면, 그것을 공략해 들어가는 것이 인간의 일반적인 감각이야. 우리가 연구에 임할때도 그래. 그런데 그 실마리라고 생각했던 것이 완전히 착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 


누구에게 인정받을 필요도 없다. 물론, 논문을 발표하여 평가받고 싶은 욕망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수학의 본질이 아니다. 누가 최초에 그 산을 오르느냐가 중요한데, 그것은 본인만이 알면 그만이다. ...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살아가는 의미를 잃고 있었다. 수학만이 유일한 즐거움인 자신이 그 길을 가지 않는다면 자신은 이미 존재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무 미련도 없었다. 죽는 데 무슨 이유가 있을까. 다만 살아가야 할 이유가 없을 뿐이다. 

이 세상에는 거기에 관계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숭고한 것이 존재한다. 명성 따위는 그 숭고함에 상처를 입히는 것과 같다. 

그래도 좋다. 사람은 때로 튼실하게 살아가는 것 자체만으로 다른 사람을 구원해 줄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사소한 몸짓이라도 그것이 이 세상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한 어떤 의미를 가진다. 의미는 욕망을 끌어안고 있다. 파탄을 일으키기도 하고 인간의 생명을 구하기도 하는 욕망, 그 선악의 피안과 윤ㄹ적 세계를 대비시키며 이야기를 구성해 나가는 작가의 솜씨가 돋보인다. 추리소설에는 늘 인간의 욕망이 있다. 글을 읽으며 사건의 진상을 추적하는 독자는 자신이 가진 욕망의 모습을 따라가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Posted by JulieNJu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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